지리산에 사는 이야기
   
 
....subject >>  두릅,쪽파,부추를 위한 3중협주곡
.....name >>  지리산농부 http://sharegreen.co.kr()
.....date >>  2015/4/20 (8:0) ....hit >>  14986
3중협주곡하면 베토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니 유일하게 떠오른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이 곡은 각 독주자들의 완벽한 기교와 호흡을 요구하는 곡이라
앨범이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휴일 저녁 아내가 이 까다로운 트리플 콘체르토를
완벽하게 연주해내어 내 입이 즐거웠다.

봄비가 오락가락하는 해거름에
아내는 밀가리 반죽에 오징어랑 새우 말린걸 갈아 넣고
제일 먼저 두릅전을 아름답게 한장 부쳐내었다,
정종 한잔에 두릅전 한장을 먹고나자
두번 째로 쪽파전을 한장 부쳐내더니,
연달아서 두릅,쪽파,부추를 섞어 마지막 장을 부쳐내는데
2,3악장을 이어 연주하는 트리플 콘체르토를 먹는 감동이었다.
밀가리 반죽이 조금 모자라나 하더니 딱 맞게 떨어졌다.

사위도 안준다는 첫물 부추의 현란한 기교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텃밭에서 갓캐어 낸 쪽파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더니
살짝 데쳐낸 두릅으로 첼로의 중후한 향기를 더하여
완벽한 조화를 이루니 내 입이 기립박수.
앵콜을 요청했는데 밀가리 반죽이 떨어져서
아쉬운 마음으로 설거지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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