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사는 이야기
   
 
....subject >>  무나물과 장다리꽃
.....name >>  산지골 ()
.....date >>  2015/2/15 (16:55) ....hit >>  19069
지난 김장철에 이웃할머니들이 농사지은 무를 서너 개씩 주셨는데,
김장을 담그고도 여러 개가 남아 어찌할까 고민하다 몇 개는 무말랭이 만들고
나머지는 하얀 포대자루에 넣어 현관 안쪽에 두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무나물을 볶아 먹으려 무를 하나 꺼냈는데,
순이 수북이 돋아나와 있네요. 서너 줄로 20cm이상 자라있어,
새순도 같이 볶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으로 뚝 자르려는데
흰빛과 연보랏빛의 작은 꽃잎이 보입니다.  
세상에~ 세상에나~ 하면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잘잘한 꽃봉오리가 가득입니다.  
참으로 못 말리는 무입니다.



싱싱한 상태로 고대로 있으라고 포대에 꼭꼭 싸서
햇빛 안 드는 서늘한 곳에 두었는데도
요것들이 살아보겠다고 순을 내미네요.
순 내미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꽃까지 피우니 황당합니다.
‘그래 더 살아봐라! 어디까정 사는 지 보자‘고
밑동 뿌리째 잘라내다 그만 부러뜨려 버렸습니다.  
‘세상에나~‘가 ’맙소사‘로 바뀌며 황당한 마음에
꽃병에 물을 부어서 꽂아두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무를 잘라보니 말랭이처럼 속이 퍽퍽하네요.
버릴까 하다 황당한 마음이 아까워 무나물을 만들었습니다.  
들깨가루를 조금 넣어 같이 버무리니 무말랭이처럼
약간 쫄깃쫄깃한 맛입니다. 이번엔 그 맛에 황당해졌습니다.
너무 색다르게 맛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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